소개팅에서 항상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한 꿀팁

니니즈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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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평범한 소개팅에 대해서.


읽기 좋은 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소개팅에 대해 비슷한 질문들이 정말 자주 나옴.

그래서 정말 단순하지만, 중요한 소개팅 마인드셋 + 팁 몇개 써보려고.


정말 극 I 와 T의 평범한 남자의 평범하고 일반적인 소개를 배경으로 하는 말이니,

뭐, 자(고)만추라거나, 존잘, 존예, 헬창 등 특이 케이스는 해당되지 않을 듯. 


소개팅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 관계에서도 비슷할 것 같지만.

'나' 가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 중심이 잘 세워져 있으면 된다고 생각함.


나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가.

나는 어떤 연애를 하고 싶고, 그 끝은 무엇이고(결혼/비혼),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지금 내 감정의 진의를 알고 있고, 행동을 하기 까지, 그 감정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상대는 어떤 생각일까?' 보다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인가?'

이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함. 30대는 특히 더.




가. 소개팅 팁


1. 연락 관련


할 수 있으면 질문 올린 당사자, 네가 먼저 해라. 남녀 무관.

연락은 최소한만 하자. 


성공적인 첫 만남의 여부는 연락이 아니다.


카톡을 많이 한다고 해서, 잘 안되는 소개팅이 잘될 일 없고,

카톡을 안한다고 해서, 잘 될 소개팅이 망할일 없음. 

그런데 카톡 쓸데없이 해서, 지루하거나, 재미없거나, 불편하거나, 부담 주는 가능성은 훨씬 높지.


안하니만 못하다.


상대는 네 '카톡 방식' 때문에 호감이 생기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님.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카톡 방식' 때문에 처음 부터 틀어진 다면, 난 그 만남은 어차피 아니라고 생각함.



- 연락해서 뭘 말하나요?

> 만남을 위한 약속을 잡고, 연락 했으면 바로 그날 약속을 잡자.


- 장소는요? 뭘 먹죠?

> 어디 맛집, 이런 건 필요 없고, 적당히 사람 붐비지 않고, 적당히 '대화 하면서 먹기 좋은'

> 파스타 가장 무난하고, 초밥 괜찮다. 그런데 초밥집 전반적으로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괜찮은 집 찾긴 어려움.


- 카페 > 밥? 아니면, 커피만?

> 원하는 대로.

> 난 왠만하면 밥 -> 카페. 


- 카톡으로 친해지거나, 많이 해야 하지 않음?

> 친해지지 마.

> 소개팅은 친해지는 자리가 아니고, 상대를 알아가는 자리니까. 친해지는건 그 다음.





2. 소개팅 당일


소개팅은 '친구 만들러 나가는 자리' 가 아니다.

목적이 분명한 만남이고, '연애를 위한 자리' 다.

그리고 연애는 '나만을 위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위한 관계' 다.


소개팅은 첫인상이 반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보자마자 환하게 웃어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난 그래서 백색의 건치 미남 미녀들이 무척 부럽다. 


평소 잘 못 웃어도, 이땐 의식적으로 웃는거다.

눈웃음 없어도, 의식적으로 눈까지 웃어주는 거다.



- 그렇게 까지 의식적으로 해야하나?

> 아니면 소개팅 왜 잡음. 상대방이 내게 한번에 폴 인 러브 하길 바라면... 존잘이면 인정.


- 무슨 얘기해야함?

> 그러면, 짧으면 당일로 끝. 길어야 3~4번 정도 본다고 할 때.

그 시간은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시사나, 커뮤니티 웃긴 글이나, 가십거리로 날리지 말자.


기본적인 상대의 정보. 나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뻗어나가자.


내 경우 주로, 상대가 하는 일을 어떻게 관심 갖게 되었고, 무엇이 재미있는지 등으로 대화를 풀어 갔음.





3. 애프터


당일 대화 과정에서 다음에 볼만한 거리를 뽑아 내야 한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애프터 신청하자. 남녀 불문.


이건 약간 내 소개팅 루틴이긴 하고, 애프터가 불발된적은 단 한번도 없음.


소개팅 전 연락은 단점밖에 없다면,

당일 애프터 신청은 장점밖에 없다고 생각함.


1) 관계를 리드 할 수 있다.

> 어차피 난 애프터까지도 연락 안할거니까, 애프터 신청 해놓고 연락안하는 것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상대다.


2)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 시간은 감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연갤들어와서 ㅍㅇ 질문을 올리게 만든다.


어차피 승낙 될 애프터면, 빠르게 확인 받는게 낫고.

어차피 거절 될 애프터면, 빠르게 확인 받는게 낫다.


타이밍 놓쳐도 당일 혹은 D+1 까지는 잡아라. 누가? 네가.


- 그 자리에서 거절당하면?

> 그 자리에서 거절당할 정도로 별론데, 헤어지고 애프터는 잡힐 거라 생각함?




4. 고백


연갤 글들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 삼프터 국룰

2) 썸 쭉 타면서, 상대가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묻게 되는 시점


나는 둘 다 좋다고 보고, 전제는 똑같음.


고백은 내 감정을 상대에게 냅다 던지는게 아니고.

최소한의 확신이 있을 때 "우리 연애 하자." 라고 관계를 정립하는 거라고 봄.


즉, '내 감정을 전달'하는게 아니라. '우리 감정을 정리' 하는 것.


그렇기 위해서, 3번의 만남 동안에는 그만큼 상대와 충분히.

'나' 말고 '서로' 연애하기 적합한 것인지를 알아가야겠고, 이게 주요 대화 주제가 됨.


이상형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갈등 상황에서 대처가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장단점이 뭔지. 


알아 가야 함. 




나. 마인드 셋


1. 감정의 동요, 불확실, 불안에 대한 대처


불안해 하지 말자. 이해는 함. 나도 소개팅 익숙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종종 검색하고, 과거에 본 글들 또 보고, 그런다.


그런데. 그걸로 시간을 소비하지 말자.


질문 한다고 소개팅 잘되는거 아니고.

타인에게 확인 받는다고 잘되는거 아니고.

MBTI 따라서 상대가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하는거 아니다.


주선 받고, 만나고, 결과까지 전 과정에서. 그 짧은 시간 동안 바쁘게 상대방을 탐색하고, 알아 가야 하는데.

스스로 감정에 휘둘려서, 전전긍긍해 하고, 답답해 하는 시간은 모두 쓸모 없다고 생각함.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 내가 어떤 연애, 만남, 상대를 원하는지.


딱 하나만 생각하자.


불안해하고, 확인받고 싶다는 건 '내 감정'일 뿐이고. 관계에 어떤 진전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여자들은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는 남자는 좋아하진 않음.




2. 여유 있는, 의지가 되는, 기댈 수 있는, 보편적인 매력.


외모가 좋고, 키가 크고, 몸매가 좋고, 돈이 많고, 직장이 좋고, 배경이 좋고.

이런 외적인 요소들은 당연히 큰 장점으로 적용되지만.


평범하디 평범한 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그냥 저런 요소는 + 요인이지, 핵심 요인은 아니었던 것 같음.

정말 보편적으로 깔려있는.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원하는 요소가 뭘까? 라는 지점에서.


여유가 있고, 의지가 될 수 있는 남자. 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임.


나도 옛날엔 대체 이게 뭔 소린지 이해가 안되곤 했었음. 

"아니, 나한테 힘든거 얘기하면 들어줄거고, 의지하면 뭐든지 도와줄게" 라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이건 내 생각과 감정에 달린 것이 아님.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음.

그리고 그 감정이 온전히 자신의 것인 것도 인정할 수 있음.

그로 인한 판단과 행동이 흔들리지 않고, 주관이 바로 서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함.


고작 소개팅 만나는 과정에 불안해 한다.

설령 불안해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것.


그리고 애초부터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음.





3. 관계 정립 전까지는 아무 사이도 아니다.


사귀고 나서라도, 어느정도 안정되기 까지 기간이 필요한 마당에.

소개팅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는 남남 이하라고 생각하자.


집 앞 편의점 사장님이 오히려 편할거임. 인사도 하고, 자주 가고.

그런데 잘못하면 자주 가는데 불편한거잖아.


소개팅은 잘못해서 깨지면 다시 볼 일 자체가 없다.

남남 이하. 아무 사이 아니니까.


연락 한두번 가지고, 왜 이러나요, 고민하지 말자. 

선톡, 답장 속도. 연연해 하지 말자.


오히려 그 고민 하는 사람보고 하고 싶은 말이다. "대체 왜 그러나요. 여친임?"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건, 결국 관심 있는 쪽에서 먼저 액션을 해주어야 진전이 생김.

그러니까 재지 말고. 분명하게 내 감정을 드러내고, 직진해라.


아무 사이를

연인 사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감정의 교류가 필요하고.

감정의 교류는 대화 내용과 나/상대를 바로보는 것에 있지, 연락 그자체. 만남 그 자체에 있지 않음.


아무 사이 아니니까.

소개팅으로 흔들리지 말자.





===



헤어지고 다시 소개팅 잡히는 마당에, 되돌아볼겸 해서 써버렸는데.

글솜씨가 영 없어서 잘 읽히려나 모르겠음.


나는 키도 작고(165), 헬창도 아니라 근육 빵빵하지도 않음. 옷을 잘 입지도 않고,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님. 

그래도 연애는 대부분 소개받은 걸로 시작할 수 있었음. 


딱 3가지는 무조건 지켰다.

1. 연락은 약속을 위한 정도만.

2. 애프터는 소개팅 당일, 헤어지기 전. (고백 까인적은 있어도 애프터 까인 적은 없음)

3. 불안하고, 고민될 순 있지만, 최대한 짧게 생각하고 버렸음.


소개는 결국 연애를 위한 만남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감정이 깊어지고, 불안해하는 것,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잡고 있는 것.

이런 모습은 긍정적이기 보다,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소개팅 하는 30대 모쏠 남성들아. 연갤 질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쏠들아.

소개팅에 대한 좋은 글은 공지에 있으니 한번 쭉 보면 도움이 될거고.


막 소개팅하는 사람들의 가장 좋은 질문은

1. 연락 계속 해야 할까요?

2.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요?

3. 고백해도 되나요?


이런, 감정의 확인을 바라는 질문이 아니고

> 상대를 알아가기 위해, 좋은 대화 거리는 무엇인가요?


라고 생각한다.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9월 안에는 연애해야 그래도, 12월, 크리스마스때, 연말 때, 여유 있게 100일 잡히는데.

소개팅하는 사람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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